짠
개봉 전 부터 조커역의 히스레저의 죽음으로 떠들석 했던건 굳이 말안해도 다들 아실 듯..
젊고 상승기에 있는 한 사람이 죽음을 맞이하면 그 평가가 쵸큼 과장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생전엔 거품이 껴있다가 죽은 후에 비로소 객관적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어느 경우든
얇팍한 평론가들이 만들어낸 허상 혹은 뭐 암튼 좆치 않은 것.... -ㅅ-
여기저기서 히스레저의 조커 역할을 극찬하는 기사 뿐이었다. 앞날이 창창한 상승기에 있는
젊은 배우의 죽음 앞에 냉정한 평론은 모양새가 좋지 않아 보여서 일까... 사실 이전 팀버튼의 배트맨에서 잭니콜슨의 조커 연기는 이미 정평이 나있었고 누구나의 머릿속엔 조커하면 잭니콜슨과 팀버튼이 만들어낸 그 이미지를 떠올렸다. 그렇게 완벽하게 굳어버린 역할을 섣불리 받아서 할 배우가 과연 누굴까. 그렇게 이미 '명작'의 반열에 오른 배트맨, 조커의 이야기를 다시 만든다고 하는 크리스토퍼 놀란은 재정신인 건가... 몇편의 영화가 성공해서 호기를 부려보는 건가. 뭐 이런 편견들...
당연히 나도 그 중 하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전 작인 배트맨비긴즈에서 그저 이전의 배트맨에 비해 '사실적'인 묘사만 새로웠을 뿐 딱히 인상적인 부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적으로 나온 푸대자루 뒤집어 쓴 놈도 그닥 캐릭터성도 카리스마도 없었고, 어둠속에서 싸우는 배트맨의 컨셉을 난데없이 닌자와 연결짓는 것도 줌 우스웠고...뭐 나름대로의 사실성, 개연성을 의식해서 그런 플롯을 선택한 것 같긴 했다. 그게 서양인이 바라보는 막연한 오리엔탈리즘을 넘지 못한 것이 헛웃음을 짓게했달까....뭐 결론은 이래저래 불안요소 많았다.
적당히 거품을 예상하고 영화를 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하고 봐도 그 이상이었을 것이다. 완벽하게 다른 조커, 완벽하게 다른 배트맨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전의 배트맨, 팀버튼의 배트맨은 그대로 둬라. 이제부터의 배트맨은 그것과는 전혀다른 배트맨일 것이다.'
이렇게 대놓고 말하고 있다. 시덥잖았던 배트맨비긴즈는 놀란의 배트맨을 만들기 위한 포석이었던 것이다. 기존의 배트맨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자기만의 배트맨에 적응시키기 위한 다리역할이랄까... 완벽하게 다른 배트맨, 고담시를 그려내는데 성공했고 완벽하게 다른 또하나의 조커가 탄생했다. 이름도 배트맨이 빠진 '다크나이트'
팀버튼 방식의 매력은 팀버튼 특유의 그 음울한 동화같은 분위기, '이야기'보단 '캐릭터'에 집중된다. 팀버튼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시덥잖다는 뜻은 아니다. 이야기가 중심이라기 보다 묘하게 현실에서 벗어난 이질적인 세계를 만들기위한 하나의 양념, 부품의 성격이 강하다는 이야기. 놀란의 방식은 이야기의 개연성에 촛점이 맞춰진 느낌이다. 요즘 블록버스터 영화가(영화 뿐 아니라 미디어 전반에서) 이야기보단 시각적 스펙타클에 촛점이 맞춰지는 추세라는 걸 감안한다면 꽤 재밌는 선택이며 어쩌면 굉장한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보여진다. 뭐 그렇다고 이야기가 훌륭한 서스펙트물마냥 대단한 건 아니다. 블록버스터 영화가 가질 수 있는 한계점을 찍고 있달까.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이야기 구조가 탄탄해 보이려면 이렇게 해야되 새끼들아'
라고 말하고 있다. 본보기를 보여줬다.
원작에서의 조커는 시도때도 없이 깔깔대며 웃는, 말끝마다 농담을 붙이는 그런 캐릭터이다. 광대의 이미지와 언제나 웃는 얼굴로 범죄를 저지를 그 모습에서 당시의 사람들은 섬뜩함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다크나이트에서의 조커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이다. 광대분장과 보라색 양복만 같을뿐...
웃고있는 분장을 하고는 있지만 평소엔 무표정에 가까운 얼굴에 절정의 순간에만 미친듯이 찢어지는 목소리로 깔깔대며 웃는... 그 웃음이 몇번 나오진 않지만 충분히 섬뜩함을 준다.
Why so serious?
사실 중반까진 그냥 미친 양아치 정도로밖에 안그려져서 사실 좀 실망하고 있었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 고담시를 장악해가는 과정은 가히 압권! 겉으론 생각없이 행동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목적을 위해 치밀하게 계산하는 모습을 보인다. 치밀하게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다크나이트의 실질적인
주인공! 중간에 XXX를 꼬실땐 정 반대의 말을 하지만 그건 XXX를 꼬시기 위한 미끼일 뿐.... XXX가 누군진 영화를 보세연
암튼 왜 얼굴에 저 상처가 나게 됐는지 과거엔 어떠한 인간이었는지 전혀 나오지 않고 완벽하게 '악마'로 묘사된다. 보고나면 대부분의 사람은 '이런 배우가 죽었다니....' 하고 안타까워 할 것이다.
I believe in Harvey Dent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또 한명의 주인공 '하비 덴트'.
이 사람이 누구인지는 원작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하비덴트라는 이름이 나올 때
'오호~ 이야기를 이렇게 구성했구만~'
이라고 할 듯... 난 하비덴트라는 이름은 몰랐지만 ............. 아... 입이 근질근질...
이건 꼭 영화를 보고 '오!!' 이래야 하기 때문에.... 말 안함. 참고로 이전 배트맨에 나왔었음...
좆찌질하게... -ㅅ-